갑작스런 모친의 별세 소식에 정신이 나간듯,아무 생각도 나지않아 당황하고 있었던 지난주 금요일...
이곳 저곳 장례식장에 조문은 많이 갔었어도..막상 내가 상주가 되고 조문을 받으려니 슬픔과 황망한 가운데 도저히 어찌 해야할지 몰라 그냥 숨고 싶을 정도로 안절부절 해야 했습니다.
모친 별세 소식을 효원에 전한지 30분정도후 김영훈 지도사님이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장례관한 절차를 차근차근 설명해줘서 일단은 안심이 되었고 마치 본인의 가족이 돌아가신것 처럼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와 모든것을 유족들 입장에서 처리해줘서 뭐 직업이 그러하니 당연하지라고 생각 하고 있었죠.
그런데 드디어 입관식때 엄숙하면서도 능숙한 솜씨로 염을 해주는 손길 하나 하나에 저희 가족들의 슬픔은 어느덧 감동이되어 어느 친자식도 감히 못할 정성스런 손길로 모친을 닦아주시고,모발 관리부터 세안..양쪽 콧구멍 일일히 오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닦아주시고...입을 벌려 양치까지 해주니 모친사망의 슬픔보다 그 정성에 감동해서 저희 가족은 한없이 오열하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그런후 다시 얼굴에 로션과 분과 립스틱까지 엄숙하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손길과 진지함에 다시한번 감동 했습니다.
그런중에도 직업이 그러하니 잘하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염을 마치고 모친을 입관해드린후 꽃가루장식으로 마무리를 져드리는 것을보고 이제쯤 노자돈 얘기할때가 되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김영훈 지도사님은 오로지 어디 조금이라도 부족한데 있나에만 여념이 었어 보였습니다.
입관식때 어린조카들은 참관을 안했으면 했는데 사실 본인의 어린시절 부친 별세때 입관식때 뵈었던 부친을 한동안 무섭게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조카들도 할머님 메이크업과 꽃장식에 전혀 무서워 하질않아 정말 고맙게 느꼈습니다.생전에 자상하시고 정이 많으신 할머님 기억을 어린 조카들이 무섭게 남을까봐 걱정과 망설임이 한번에 사라 졌던 겁니다.
절차가 끝나고 김영훈 지도사님을 만나 정말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약소 하나마 답례를 하려고 하니 펄쩍 뛰면서 댓가를 바라고 한것이 아니라 극구 사양하기에 내민 제손이 부끄러웠습니다.
평소 장례(장례식장,상조)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졌던 내가 부끄럽고 챙피하기 까지 했습니다.
다시한번 김영훈 지도사님께 가족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부디 한국의 선진 장례문화 발전에 앞장서시는 멋쟁이 지도사님 건강하시고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