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월 20일 부터 3일장을 치르신 박사윤 할아버지의 손자 박수호 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장례식이라는 생소한 일을 겪으며 저희 할아버지를 끝까지 책임져 주셨던 이보규 팀장님이 기억에 남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전 할아버지와 함께 한 집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밭에 자주 가 할아버지를 도와드렸었습니다. 또 침대에 누워계실 때 물이나 두유를 떠먹여 드리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게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할아버지 셨습니다.

포항에서 학교를 다니는 저는 지난 1월 20일 아침 7시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위독하시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쏟으며 정신없이 기차를 타고 병원으로 왔습니다. 임종을 꼭 지켜보겠다는 제 소망은 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저를 어머니께서 장례식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장례식장 입구부터 울기 시작해 영정 사진 앞에서 혼자 엎드려 울어야 했습니다...너무 갑작스러웠고, 꿈인 것만 같았습니다. 그 누구보다 소중했던 분이라 그만큼 슬펐습니다.

혼자 엎드려 한참을 울고 난 뒤 옷을 갈아입으며 팀장님을 처음 보았습니다. 할아버지 생각에 멍하기도 하고, 모든게 낯설었던 제게 너무나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사이즈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일일이 신경 써주셨습니다. 이 분이시라면 할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친절히 인도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제 생각은 역시 틀리지 않았습니다. 향이나 사진, 화환 등... 우리 가족이 생각지 못한 사소한 것들지도 신경 써주셨습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설명해 주셨기에 자칫 생길 수 있는 실수들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비롯한 우리 가족을 진심으로 대해주시는 것이 말 한마디 한마디 마음으로 전해졌습니다. 낯설고, 힘들 수 있었던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팀장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처음 장례식장을 설치할 때부터 마지막 납골당에 모실 때까지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고모도, 삼촌도 모두 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잊지않으셨습니다. 팀장님이 맡아주셨기에 할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좀 더 편히 해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팀장님의 인도를 받으시는 분들은 모두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도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 힘들었던 장례식을 마치 가족처럼 최선을 다해 책임져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