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이사가는 날.
새벽6시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솟아오른다는 느낌이 뭔지를 절실히 깨달는 순간.
이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머리속이 하얗게 변해 버리고, 어떻게 어떻게 짐만 옮기고, 엄마가 계신 한양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미리 자리잡은 장례식장 3호실 어수선할 것 같았는데, 너무도 일사천리로 모든것이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친정오빠가 가입해 놓으신 효원상조에서 연락을 받고 바로 일사천리로 진행해 놓고 계셨어요. 그때까지도 보편적인 상조에서 해 주는것이니 아무런 감사의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담당이신 이상목부장과 김옥선장례지도사님을 만나면서 갑작스런 슬픔으로 위로받기도 벅찬 저의 가슴이 조금씩 조금씩 위로를 받고 있었습니다. 차분하고배려심으로 유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을 진심으로 어루만져 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발인전날 저녁 휴게실에 앉아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계시는 이상목부장님을 뵙고 뭐하시나 가보니, 국화꽃잎을 뜯어서 상자에 담고 계시더라구요
여쩌보니, 저희어머니 국화꽃향기속에 보내드리라고 준비하고 계신다구요
얼마나 가슴이 따뜻해 지던지 이루말할 수 없는 감사함을 느껴습니다.
7개의 화환에 있던 국화들은 5시간 넘게 부장님 손에 상자안에 소복히 쌓여갔습니다. 어느국화꽃보다 진한향이 제 가슴속이 스며들었습니다.
아빠곁에 누우신 엄마관위로 국화꽃잎이 쌓이고 그위에 부장님께서 남은 꽃잎으로 십자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엄마를 떠나보내는 마음이야 말로 어떻게 표현하겠습니까. 하지만, 퍼지는 국화향을 맡으며 영원히 엄마의향으로 제가슴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저희와 슬픔을 같이 해 주신 이상목부장님께 너무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