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김민주 장례사, 운전하신 분
작성자 : 김형균, Date : 2023-12-01
거기 계신가요, 어머니!

점점 어두워지는 안색과 수척해지는 어머니.

통증으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바라보는 나로서는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으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어머니는 통증과 함께 근육의 손실이 심해지십니다.

점점 거동이 불편해짐으로 어머니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느껴지나 봅니다.

갈수록 더 힘들어하시네요.

말씀은 줄어들고, 거칠어지는 호흡 소리를 듣다보면
저의 가슴은 점점 미어져옵니다.

그러다 잠시라도 가지런한 호흡을 맞이하게되면 안도의
한숨으로 잦아듭니다.

그렇게 안타까움과 안도감이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급격히 교차하는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드시는 음식의 양이 줄기 시작하며
앙상한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가족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천천히 거기로 떠나 가셨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 생각했지만 막상 닥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우왕좌왕 하던 중에도 효원의 문을 급히 두드려 어머니의 부고를
알리고 안내를 받고 기다립니다.

팀장이란 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정리를 해주시고 조언을 해서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정이 되었네요.

그리고 얼마쯤 후에, 전담해 주시게 될 장례지도사 김민주님이
도착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모든 일을 여유롭게 진행해 나가시는게 참 믿음직스럽네요.

차분하게 장례에 관련하여 여러모로 조언과 함께 이끌어서 어려움을
덜 수 있었어요.

입관하는 날.

이제 어머니의 모습을 못 보게 되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입관 전,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내주어 고마웠어요.

마지막 어머니가 영안실을 나가시는 날.

가기 싫으셨더가요.

비가 많이 내려 미처 발인의 모습을 보지 못할 정도였네요.

화장터에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네요.
돌아가시는 분도 많은가봐요.

미처 생각 못했는데 차를 운전하시는 분이 목함을 가져오셨네요.
너무 고맙습니다.
그냥 없는 듯, 있는 듯 하셨는데 마음에 좋은 흔적을 남기시는군요.

그렇게 어머니는 작은 목함에 몸을 싣고, 장지로 향했습니다.

어머니는 먼저 자리잡고 계시던 아버지 옆에 ...



김민주 장례사님, 그리고 함께 하셨던 차운전하신 분.

고맙습니다.

이제야 조금 마음이 정리되어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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